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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중부일보] 리뷰 연극 '그여자의 소설', 일제 강점기·한국 전쟁 속 '작은댁'의 기구한 삶 그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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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7-08-02 | 조회수 | 906 |
중부일보 황호영 alex1794@naver.com 2017년 07월 28일 금요일 맞벌이에 독박육아, 가부장 문화가 잔재한 집안에서의 고부갈등. 아직까지도 가정에서의 남녀 차별은 우리 사회에 큰 숙제로 남아 있다. 하지만 더욱 참담한 것은 현재 여성의 위상이 수십년 전보다 훨씬 나아졌다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그 시절 여성들은, 우리의 할머니 혹은 어머니들은 어떤 삶을 살아왔던 것일까. 경기도문화의 전당에서 지난 26일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그리 멀지 않은 현대까지를 살아온 모든 여자들의 삶을 담은 연극 ‘그 여자의 소설’이 그 막을 올렸다. 극은 방 한켠에서 저고리를 만들고 있는 외할머니에게 그것을 구경하던 손녀가 질문한다 “작은할머니는 왜 그냥 할머니가 아니라 작은할머니라고 불러요?”라고 질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러자 할머니는 그땐 다 그렇게 살았다라며 운을 뗀 후 자신의 삶을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극은 할머니의 이야기를 재현하는 구도로 진행됐다. 할머니의 삶은 매우 기구하고 파란만장했다. 일제 말기, 할머니는 위안부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독립군으로 만주로 떠난 남편과 시댁에 남아 있는 자식을 남겨두고 남의 집 “작은댁”, 즉 씨받이로 들어간다. 그 집의 가장은 오직 ‘아들’만을 바라며 조강지처도 헌신짝처럼 내팽겨치고 밖으로 도는 한량이다. 작은댁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도 돌아볼 새 없이 긴 세월 가장의 모진 학대와 가사노동을 꿋꿋하게 헤져나간다. 그토록 원하던 아들도 낳았지만 씨받이의 숙명에 따라 다시 돌아가지도 못한 채, 작은댁은 자신이 생모라는 것도 숨기고 ‘작은 엄마’로 지낸다. 그 와중에 일제 강점기, 해방에 이은 전쟁은 작은 댁의 삶을 계속 흔든다. 하지만 작은댁은 묵묵히 그저 살아낸다. 그리고 현재로 돌아와 손녀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극장에는 젊은 사람들도 많았지만 특히 지금 우리 어머니, 할머니 세대 관객들이 대부분이었다. 내 부모의, 혹은 내 자신의 삶이 그 안에서 비춰보였을 것이다. 때문에 관객들은 극이 진행되는 내내 함께 웃고, 울고, 안쓰러워 하고, 박수쳤다. 각 인물의 애환과 아픔을 담아낸 수원시립공연단과 경기도립극단의 연기도 관객들을 이야기 속에 몰입시키기에 충분했다. 이 극의 제목은 ‘그 여자의 소설’이지만 차라리 소설이었으면 하는, 당시 여성의 실제 삶이 적나라하게 묘사돼 있었다. 한편, 연극은 오는 29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진행된다. 황호영기자/alex1794@naver.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http://www.joongbo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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