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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위드인뉴스] [리뷰] 아직 수원시향의 연주력은 풀어지지 않았다 <수원시향 제254회 정기연주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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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7-11-14 | 조회수 | 980 | ||||
[위드인뉴스 권고든의 곧은 클래식]
브람스야말로 연주자에게 칼날 같은 테크닉을 요구하는 작곡가다. 브람스의 스코어를 들여다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음색은 두텁고 구성은 정교하며 요구는 얼마나 많은지.
수원시향이 브람스 교향곡 2번을 연주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너무도 매력적인 음악이지만 조금만 실수해도 앙상블이 흐르러지기 십상인 까닭이다. 브람스 교향곡을 오케스트라 연주력의 척도라고 하는 건 이 때문이다. 상임지휘자 자리가 공석이란 점은 오케스트라에게 치명적이다.
전원의 회화적 이미지와 격렬한 피날레
전원의 정서를 연주한다고 하면 흔히 느린 템포의 연주를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외레즈의 연주는 다소 빠른 편이었다. 우리의 통념과 연주가 상충할 땐 악보에서 브람스의 지시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브람스는 1악장의 도입에 ‘알레그로 논 트로포’(Allegro non troppo, 빠르게 지나치지 않게)라고 빠르기말을 적어 놨다. 기본적으로 빠르게 연주하는 게 브람스의 의도다. 물론 악보의 지시를 모두 따르는 연주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나름의 연구를 거쳐 새롭게 선보이는 해석이 신선한 매력을 전하는 경우도 많다. 이번 경우 외레즈의 해석이 악보를 근거로 독일음악의 전통성을 기조로 해석했다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외레즈는 <교향곡 2번>의 4악장에 초점을 맞추고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자극적인 해석을 지양한 까닭에 일정부분 밋밋한 연주로 느껴질 여지가 있었다. 외레즈 역시 이러 부분을 의식하고 피날레에선 그전까지 내적으로 응축시킨 에너지를 외적으로 발산한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템포다. 이전까지 속보를 경계하며 우보를 지양하며 지적으로 진행되던 연주가 4악장에 들어서며 열기를 띄기 시작했다. 브람스의 요구대로 빠르고 활기 찬(Allegro con spirito) 해석이었다.
단지 연주 템포가 빨라졌다고 활기 찬 느낌이 드는 것은 아니다. 빠르게 연주한다고 악상의 표정을 지나쳐 버리면 오히려 평면적인 연주가 될 공산이 크다. 4악장에서 외레즈는 다이내믹을 포인트를 훨씬 적극적으로 과감하게 운용했다. 금관의 음향도 이전 악장에 비해 전면에 드러나는 빈도가 잦아졌다.
아울러 격렬한 피날레를 연출하기 위해 외레즈가 활용한 장치는 ‘게네랄파우제’(Generalpause)였다. 전체 악기가 갑자기 연주를 멈추고 쉬는 부분을 말하는데 격렬하게 연주가 진행되다 벌어지는 순간적인 적막이 오히려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예컨대 4악장 373, 408, 412마디에서 외레즈는 게네랄파우제를 연주하기 전(브람스는 침묵을 연주해야 한다고 했다) 다이내믹을 부여해 순간적인 적막의 효과를 극대화 하고자 했다.
이날 연주에서 외레즈가 요구한 표현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수원시향은 소리의 끝이 다소 날카롭고 입자가 거친 감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연주를 선보였다. 연주회 전의 우려와는 달리 아직 수원시향의 연주력이 풀어지지 않은 것이다. 상임 지휘자의 부재 속에서 이만한 연주력을 보여준 점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수원시향의 연주력이 언제나 이렇게 유지될 수만은 없다. 현 상황이 장기화 된다면 지금의 연주력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조속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사색적이며 편안한 슈만
양성원은 슈만 <첼로 협주곡>에서 자신의 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하기 보단 자연스런 흐름 위에 자신의 소리를 얹는 듯한 연주를 들려줬다. 전체적으로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갑작스런 템포 변화나 강렬한 다이내믹 등의 표현을 지양한 탓이다. 지휘를 맡은 외레즈 역시 양성원의 자연스런 흐름에 부합하는 해석으로 그의 뒤를 받쳤다.
수원시향 제254회 정기연주회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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